처음엔 세 부스를 모두 가려고 했지만 아사나기 쪽은 일요일이었기 때문에.. 과감히 포기하고 위 두 곳만.
미리 짜놨던 당일의 일정표. 쓰면서는 터무니 없었지만 실제로 가능했다.
걸어나가는 길에 보였던 샤인!! 앨범 광고.
아무튼 일정이 가능한건 가능한거지만, 밤 12시에 잠들어 새벽 3시에 일어나는건 너무 고통스러웠음.
심지어 늦게 일어날까봐 걱정돼서 3시간 사이에 수십번을 깼으니..
내가 가려고 했던 두 곳은 모두 위 쪽의 벽부스. 이때까지만 해도 줄 길이를 상상하지 못했는데..
마성의 우시오 쪽 줄이 400미터를 찍을 줄은 몰랐다. 동관 3홀에서 동관 1홀을 넘어서까지 이어진 줄. 건물 내부에서 부스를 찾고 통과해서 밖으로 나오긴 했는데 줄을 못 찾아서, 부스 앞쪽 줄 인도하시는 분한테 여쭸더니 오른쪽으로 쭉 가란다. 그런데 가도 가도 최후미 팻말이 안 보이니 처음엔 잘못 가르쳐준 줄 알았음.
아무튼 겨우겨우 찾아서 50대의 아저씨들과 함께 줄 서서 기다리고 있었는데, 200미터 쯤 지나니까 우시오 다키마쿠라가 다 팔렸다고 부스 직원이 고래고래 소리지르기 시작했다. 처음부터 책만 살 생각이라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, 내 앞에 있던 아저씨들은 손나! 라고 크게 외치시며 떠나가버리셨다. 앞으로의 내 인생에 대해 참 많은걸 생각하게 해준 아저씨들.. 잊지 않겠습니다.
시간이 좀 지나서였는지, 부스 자체의 인기 차이인지는 몰라도 카가 아내 4권은 10분 정도 기다리니 살 수 있었음. 이 쪽에선 40대 쯤 되는 아저씨들이 있었다... 여기서 카가 아내 1권에서 3권까지 전부 사고 싶었는데, 이미 다 팔려서 아키하바라 서점 전체를 뒤지고 다닌 것은 이 날 저녁의 이야기.
원래 계획대로라면 이후에 기업 부스를 갔어야 했지만, 잠깐 계단을 올라가서 본 기업 부스 대기줄을 보니 정말 사람이 할 짓이 아닌 것 같아 일행을 두고 혼자 도주. 3시쯤 아키하바라로 돌아와 호텔에서 바로 2시간 취침했다. 일어나서는 또 아키하바라를 돌고.. 이렇게 2일차가 끝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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